제주도에 여행자로 있을 때부터
수년간 표선에 가면 항상 생각나서
찾았던 식당이 있다.
어렸을 적 기억이 있어서 모르겠지만
우리 집의 삼겹살 불판은 솥뚜껑이었다.
닦고 관리하기 불편해서일까
요즘은 솥뚜껑 삼겹살집을
발견하기가 힘든 정도다
워낙 좋은 불판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가..
난 아무튼 옛것이 항상 좋더라
아무튼 표선이라는 지명만 들으면
생각나는 제주도 표선 현지인 맛집
가스름식당을 소개한다.
내가 처음에 봤었던 가스름식당의
외관은 이것이 아니었다.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해 보면
옛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깔끔해진 외관이 정말 멋지지만
난 옛것을 외관이라도 옛것을 간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입장
이 식당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건너편 마을 회관? 같은 곳에
주차를 하고 이곳으로 걸어오는
발걸음이 정말 설레게 한다.
영업시간
평일 09:00 - 20:30
휴무는 따로 없는 듯하다.
이곳은 태생이 제주인 찐 도민분께서
가장 1등으로 꼽았던 식당이라
마음이 가는 곳이다
일단 그분이 추천해 준 메뉴로
첫 식사를 했는데
다른 메뉴는 먹어본 적 없다.
오로지 삼겹살
메뉴를 알고 있으니
들어오자마자 삼겹살 2인분에
밥이랑 같이 나오는 몸국도 같이 주세요
주문했는데 같이 갔던 일행이
형 그냥 3인분 시키죠 해서
3인분으로 바로 변경했다.
반짝반짝 영롱한 삼겹살 불판이 나오고
고기 세 덩이를 얹으니 제법 멋스러운 식탁이 되었다.
고기를 너무 빨리 뒤집으면 달라붙을 수 있으니
적당히 익힌 뒤 뒤집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도 먹어봤다고 경험담질
촤아아아악 소리와 함께
이 덕지덕지 기름진 솥뚜껑에
삼겹살이 올라가는 순간이 가장 설레는 순간
제주에 누가 오면
항상 내가 집게와 가위를 잡는데
일행이 잡는다니 기다리고 있는 내 모습이 어색하다
너무 격렬하게 빼앗는 바람에
절대 잡을 수 없었던 집게와 가위
덕분에 오랜만에 편하게 받아먹었다.
공깃밥 옆에 보이는 국은
제주 향토 음식인 몸국이라는 국이다
돼지고기를 삶은 국물을 베이스로
톳과 유사한 해조류의 모자반이라는 것이
들어가서 몸국이라 얘기한다.
몸국도 따로 단일 메뉴가 있긴 하나
삼겹살을 먹으면서 몸국도 함께 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더군다나 표선 현지인 맛집인
가스름식당을 자주 이용하는 이유는
가성비가 정말 좋은 식당이다
현지인들로 보이는 분들로 가득 찬
식당 내부 풍경과
부담 없이 1인분에 12,000원이라는 가격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롱한 솥뚜껑 때문인 것 같다.
아 그리고 예전과 달라진 점
테이블 거리 두기를 하고 있어서
좀 여유 있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코로나 4단계에 방문했던 터라
여유 있게 먹었지만
앞전에 방문했을 때에는
길게 기다린 적은 없으나
한두 테이블 정도는 기다려야 할 정도?